미디어스는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연속 특별기고 'SDGs 시대, 지역 지속가능발전 현장을 가다'를 총 24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1992년 Rio 국제회의의 결과인 '의제21'의 권고를 바탕으로 지방정부가 설치한 전국협의체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특별협의기구입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자체별 Governance의 확산·발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구현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연속 특별기고는 전문가 기고와 실제 지속가능발전 정책이 실행된 지역 사례로 구성됩니다.이번 김포시 사례는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14번목표 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조건희 김포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이집필하셨습니다.

[미디어스=조건희 칼럼] 김포시민들에게 김포를 연상시키는 키워드를 물어봤다.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은 ‘한강하구’였다.

한강하구는 한강과 서해가 연결되어 지속적으로 담수와 해수가 교류하는 기수지역이고, 다양한 생물종의 생육 및 산란장, 각종 오염물질의 자정작용 등 생태계를 유지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상류권역의 물 이용에 따른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하구 고유의 생태 건강성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한강하구는 북한과 접경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색으로 인해 철책으로 보호받는 곳이 많아 기본적인 생물다양성이 유지되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한강하구의 생물다양성을 조사하고 관련 내용을 확장하여, 철책 제거 이후의 보전을 보장받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한강하구 민간인 통제구역 습지 모니터링”이다. 멸종위기종을 발견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생태적 가치를 입증하여, 후일 철책 제거를 진행하면서 보전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현재 김포지역의 철책 제거 사업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바깥쪽 철책을 제거하는 중이다.

김포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시암리습지는 2014년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후 많은 변화가 있는 지역이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2013년 10월 경기도와 김포시, 해병2사단, 한우협회 김포시지부가 ‘군부대 관할 유휴지 풀사료 이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형 콤바인을 이용해 모새달을 소먹이 풀로 이용하기 위해 베어내고 있다. 대형 콤바인 이동을 위해 습지의 물골을 메워 물의 흐름이 바뀌는가 하면, 습지의 땅도 육화되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8년간 김포시와 한강유역환경청에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방안을 촉구해왔다. 이에 김포시 환경과는 물골내기 사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지뢰 문제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시암리습지의 2.5km2(75만 평)중 전체의 90%를 차지했던 모새달 군락이 현재는 60%에 미치지 못하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모새달은 강 하구에서 자라는, 하구역을 대표하는 습생식물이며 시암리 습지의 모새달은 국내 최대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는 지뢰 폭발의 위험성 때문에 안전을 이유로 사업이 중지된 상황이다.

또한, 김포시 고촌읍 일원에 설치되어 있는 신곡수중보 하류에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멸종위기종 2급인 붉은발말똥게를 발견했다. 하지만 현재 군의 지뢰제거 작전의 일환으로 서식지가 파괴된 상태다.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한강하구 관리 주체가 환경부, 해양수산부, 통일부 등 다양하고, 관리주체가 명시된 관련법이 없다 보니 적절한 환경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군에서 서식지를 매립해도 각 기관이나 행정이 알아차리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누군가는 한강하구 생물다양성을 이야기하고, 또 누군가는 한강하구의 평화와 남북 문제를 이야기한다. 다양한 이야기와 활용방안이 공존하는 곳이 한강하구이며 미래세대의 중요한 자원이다. 이런 한강하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행정, 시민, 군 등의 협력과 논의가 필요하다. 이런 협력과 지속적인 거버넌스 활동이 결국 한강하구의 가치를 미래세대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한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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