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 ‘오래된 정기구독자’라고 밝힌 독자에게서 문의 메일 한 통이 왔다. 〈시사IN〉의 한글 맞춤법과 띄어쓰기 기준을 묻는 메일이었다. 이호철 독자(대구가톨릭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와 나눈 ‘우리말 탐구’ 문답을 그의 동의를 얻어 지면에 옮긴다.

카지노 : 이호철 독자: 전공 분야는 공학이지만 〈시사IN〉을 통해 얻은 지식을 수업 시간에 곧잘 써먹곤 합니다. 특히 제가 늘 고충을 안고 있는 ‘맞춤법’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제859호 ‘사람IN’ 기사(“노란버스는 공공재다”)를 보다가 궁금해진 것도 맞춤법에 관련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사 속 ‘주차 공간’은 띄어 쓰고 ‘주차단속’은 붙여 쓰셨더군요. 독립적인 두 단어가 만나 합성어를 만들 때 띄어쓰기 원칙을 찾아봐도 이 둘의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저렇게 차이를 둔 이유를 좀 알려주시거나 이와 관련된 맞춤법을 공부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알려주셔도 됩니다.

편집국: ‘한글 맞춤법(행정규칙)’ 제49항, 제50항에 따르면 ‘성명 이외의 고유명사’ 그리고 ‘전문 용어’는 단어별로 띄어 씀이 원칙이되, 붙여 쓸 수 있습니다. 〈시사IN〉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stdict.korean.go.kr)과 우리말샘(opendict.korean.go.kr, 개방형 한국어 사전)을 참조하며 그 규칙을 준용하고 있습니다.

‘주차 공간’과 ‘주차단속’을 예를 들어 설명 드리면, 두 용어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합성어는 아닙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각각의 단어를 띄어 쓰는 것이 맞습니다(주차 공간, 주차 단속). 다만 ‘주차단속’의 경우 교통 분야의 전문 용어로서 붙여 쓰기가 허용됩니다. ‘우리말샘’에서 검색해보시면 ‘주차^단속’으로 표기되어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띄어쓰기가 원칙이나 붙여 씀을 허용한다는 뜻입니다. 주차^단속^도우미, 주차^단속원, 불법^주차^단속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사를 쓰다 보면 각종 단체들의 명칭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기자들도 고민에 빠집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예로 들어봅시다. 이 단어를 ‘우리말샘’에서 검색해보면 ‘비상^대책^위원회’, 즉 원칙상 모두 띄어 써야 하지만 ‘사회 일반’ 전문 용어로서 붙여 씀이 허용되는 용어로 올라와 있습니다. 그러면 ‘전세사기피해대책위원회’는 어떨까요? ‘전세 사기’나 ‘전세 사기 피해’는 사회적으로 통용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문가가 감수한 ‘우리말샘’ 용어로도 올라와 있지 않죠.

하지만 〈시사IN〉에서는 이런 경우라도 ‘전세사기피해대책위원회’라고 모두 붙여 쓰기도 합니다. 대략 다음과 같은 기준에 따라서입니다. 1. 해당 단체에서 스스로를 표기하는 방식을 따른다. 2. 타 매체 다수에서 표기하는 방식을 따른다. 3. 읽을 때 더 편하고 덜 어색한 방식을 따른다. ‘전세 사기 피해 대책 위원회’보다 ‘전세사기피해대책위원회’가 이 세 가지 기준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하는 거죠.

매주 기사를 마감하며 우리말의 미묘함과 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어와 그 표기에서 원칙을 지키는 것만큼 사회적 합의와 편의를 고려하는 점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 연구하고 궁리하겠습니다.기자명시사IN 편집국다른기사 보기 [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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