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홍준표 대구시장이 총선 결과가 발표된 11일 오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맹비난했다. ⓒ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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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 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 연일 비난을 퍼붓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해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간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간계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반간계'(反間計)를 뜻하는 말로 적군의 주요 인물을 서로 반목하게 만드는 전략을 말한다. 손자병법의 저자인 손무는 “말 몇 마디로 상대를 갈라놓는 이간계가 적을 이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15일 논평을 통해 “선거가 끝나니 홍 시장의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연일 거세다”며 ‘왜 한동훈 위원장만 거세게 비판하고 있을까? 이번 선거 패배가 대통령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고 그럴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걸 손자병법의 이간계로 해석하면 참 쉽게 풀린다”며 “지금 홍 시장은 한동훈을 비난하면서 윤석열을 비난하고 있고 이번 기회에 두 사람 모두를 끝장내거나 숨통을 조이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을 임명한 것이 윤 대통령이고 지금은 사이가 멀어졌다고 하지만 권력이란 것이 원래 사람을 못 믿게 한다”며 “그 사이를 이간계로 잘 파고드는 홍 시장이 대권놀이에 정신이 팔려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간계 쓴 정치인 잘된 경우는 거의 없어”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번 총선 결과는 홍 시장 말대로 정부 여당에 명줄만 붙여 놓았는데 이 와중에도 교묘하게 이간계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간계가 혓바닥 몇 마디로 상대를 제압하는 제일 쉽고 빠른 계책이다. 이간계를 쓴 정치인이 잘된 경우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과 한동훈을 한 번에 때려잡을 생각을 골몰히 하고 있는 홍 시장에게 조언을 드린다”며 “No Sacrifice No Victory(희생 없이는 승리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총선이 끝난 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맹비난했다.

홍 시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는 자기 선거를 한 번도 치러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 주도했다”며 “전략도 없고 메시지도 없고 오로지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 홀로 대권놀이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 한 번 쏴본 일 없는 병사를 전쟁터에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그런 전쟁을 이길 수 있다고 본 사람들이 바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나는 문재인 정권 때 야당 대표를 하면서 우리측 인사들 수백 명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줄줄이 조사받고 자살하고 구속되는 망나니 칼춤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본 일이 있다”며 “그것을 주도한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들인 것 자체가 배알도 없는 정당이고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준 한동훈이 무슨 염치로 이 당 비대위원장이 된다는 것이냐”며 “내가 이 당에 있는 한 그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대신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대통령은 선거 중립의무가 있어서 선거를 도울 수 없다”며 “선거가 참패하고 난 뒤 당의 책임이 아닌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게 되면 이 정권은 그야말로 대혼란을 초래하게 되고 범여권 자체가 수렁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총선 패하면 당연히 지도부 탓이지 그걸 회피하려고 대통령 탓을 한다면 대통령만 질책의 대상이 되고 여당 지도부는 책임회피를 하게 된다”며 “그렇게 되는 게 앞으로 정국을 헤쳐 나가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지난 12일에도 SNS를 통해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 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놀이 하다가 말아먹었고 더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자신들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이 당은 명줄을 이어간 것”이라며 “용산만 목매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되었다”고 비판했다.